급작스레 택배일이 마무리 되었다.
어제 차를 반납하고 오늘부터 자유의 몸(?)이 된 것이다.
11월 1일에 차장과 언쟁이 있었다.
그 전날 일하던 중 전화를 하더니 갑자기 차 사고를 낸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게 뭔가 했다.
16만 킬로 이상 뛴 차를 나에게 주고 일을 시키더니 차 사고를 낸거 아니냐고?
새차도 아니고 차 주변에 상처란 상처는 다나 있던 차인데 나에게 덮어 씌울려고 그런건가 싶었다.
그만두기로 결심했던날 혹시나 하고 차 사진을 다 찍어놨었는데 그게 이렇게 유용할지 몰랐다.
난 그런적 없다며 운행할때도 멀찍이 떨어져서 주차했고 저녁에 주차해 놓을때에도 체육관에 주차해서 사고 날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그러자 차장은 아니면 됐다는 식으로 전화를 끊었다.
그러고 난 후 시간이 흐를수록 화가 났다.
뻔히 내가 안한걸 알면서 전화한것 같았다.
그래서 다시 전화해서 따졌다.
전화로 그렇게 말하면 일하는 사람 겁나서 계속 하겠냐고...내가 안그런거 알면서 일부러 그런거 아니냐고...
차장도 일하기 싫어서 꼬투리 잡아서 전화한거 아니냐고 하더니 바쁘다고 끊어버렸다.
그날 일은 마무리 해야했기에 참고 일을 끝냈다.
집에와서 일하는 사람들 단톡방에 그날 상황을 올리고 모두 차 사진 잘찍어 두라고 했다.
다음날 차장이 보이지 않았다.
물건을 싣고 사람들이 하나 둘 일하러 떠나고 나도 나가려는데 차장이 보였다.
그래서 차장을 불러 이거 보시라며 내가 한거맞냐고 따졌다.
갑자기 차장이 화를 내며 내가 만만하냐며 나한테 왜그러냐고 했다.
만만?? 일얘기하는데 만만이 왜 나오는거지?
그게 무슨 말이냐고 했더니....
됐다면서 그만하자고 했다.
사람이나 빨리 구해달라고 했더니 능력좋은 나보고 구해보라고 해서 내 일이 아닌데 왜 내가 구하냐고 따졌다.
결국 안 좋은 분위기로 난 일을 하러 갔고 차장도 기분이 안좋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 상황을 반전시키는 사건이 생겼다
일하던 도중 갑자기 단톡방에 다른 택배기사님이 다쳤다며 물량을 가져가서 돌려다라며 도움의 글이 올라왔다.
고민했다.
내가 과연 할수 있을까?
초보자라 일도 익숙치 않은데.....
차장도 글이 올라와 도와줄수 있는 사람 도와달라고 했다.
고민하다가....차장과 관계는 안좋았지만 다친 사람 생각하니 돕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되냐고....어디로가면 되는지 물어보고 10분안에 출발할수 있다고 했다.
잠시뒤 갑자기 차장이 안오셔도 된다며 용차 불렀다고 했다.
그리고 감사하다고 했다.....다른 분들은 카톡을 못보신 분들도 계셨고 나 외에 한분만 도움을 주시겠다고 했었다.
저녁즈음에 차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전에 도와주시려고해서 고맙다고 했다.
그러고는 일하는 쪽에 업무가 변동이 생겨서 나보고 차 반납하고 그만두셔도 된다고 했다.
갑자기....?
...일이 끝났다....길면 세달...짧으면 한달 정도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일이 마무리되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나보다 나이 많았던 차장과 말다툼 했던게 마음에 걸려서 다음날 차반납하면서
두유한박스를 선물로 드리며 어린사람이 소리쳐서 죄송하다고 했다.
택배일을 해봤을때 다른 음료보다 허기진 배를 조금 달래줄수 있는 두유가 나름 괜찮은 선물이라 생각했다.
차장도 마음이 어느정도 열려서인지 유종의 미를 거둘수 있었다.
스펙타클한 2주간의 택배일이 마무리 되었다.
일한 돈만 잘 입금되면 될것 같다.
이번 일을 하면서 배운점이 많다.
계약서는 함부로 쓰지 말 것.
사람의 관계는 좋다가 안좋다가 다시 회복하기도 한다는 것.
택배하시는 분들 정말 많이 고생하신다 것.
어디서 봤는데 사람의 본성이 나올때는 술취했을 때, 운전할 때,자신에게 손해가 생겼을 때라고 하던데...맞는것 같다.
나도 그렇고....
택배업이라는 것이 좋은 코스 나쁜 코스가 있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아파트 밀집지역을 받아 거기만 계속 돌리수 있다면 거기를 담당하는 사람은 수입이 괜찮을 것이다.
반경이 넓고 인구가 많이 없는 곳을 담당하게 된다면 계속 이어가기 힘이들것이다.
난 아르바이트라 생각하고 갔다가 갑자기 배송사업자로 일을 했다. 일하는동안 나와는 맞지않았고 시간적인 제약에 나오고 싶었는데 마음대로 퇴사도 할수 없었다.
그래서 문제가 생긴 것이었지만 이것을 업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어떤 곳을 배정받는지가 정말 중요할거라 생각이 들었다.
이일을 오래하신 분들은 다들 알고 계신듯 하다.
일하던중 잊지못할 기사를 하나 접했었는데 일하시는 분이 발에 유리때문에 상처가 생겼다.
제때 치료를 못하고 일을 하시다가 결국 발을 절단하게되었다는 기사였다.
일을 하면서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의 구역을 쉬게되면 용차를 불러야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기에 아픈것을 참아가며 일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와이프는 그것때문은 아니겠지라고 했지만....내 생각에는 그럴것 같았다.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1029500069&wlog_tag3=naver
뭔가 법으로 보호해줄수 있는 것들이 생겨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계속 반복될것이다.
아이들에게 더 좋은 미래를 만들어줘야하지 않겠는가.!
택배일은 끝났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쳐나가야 할까...그런 고민들이 밀려온다.
내가 원래 하던 일이 소중하게 다가왔다.
그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다.
다시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나씩 해나가야겠다.
바로 잡는다는 생각으로...
#택배일 #배송사업자 #퇴사 #새로운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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