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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연기

20211224 촬영후 트라우마 &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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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0일에 드라마 촬영을 갔다.

대본을 숙지하고 여러번 머릿속에 되뇌이고

대사 틀리지 않을려고 노력했다.

단역같은 경우 기회가 많이 오지 않기에...

조금의 실수도 크게 느껴진다.

작가가 대사 바꾸는 걸 싫어할수도 있고 해서

최대한 대본 그대로 외워서 연기하려한다.

대사도 얼마 되지않으니 하려고 하면 충분히 할수 있다.

하지만 짧은 대사를 자주 반복하다보면 더 헷갈릴때가 있고

대사의 늪으로 빠지는 경우가 있다.

촬영당일 이러지 않기 위해 더욱 노력했다.

 

촬영장소가 강남이었다.

강남은 주차가 힘들다.

의상도 챙겨야 하고 교통편도 마땅치 않아 차를 가져갔다.

빨리 나온다고 했는데 차가 많이 막혔다.

도착하라고 한 시간에 여유없이 도착해버렸다.

평소에는 촬영전 최소 30분전에는 도착을 해야 마음이 편했는데

이날은 이때부터 마음이 꼬였던것 같다.

급하게 주차를 하고 분장을 받았다.

다행히 늦진 않았지만 내 마음은 많이 불편했다.

촬영 장소로 이동해서 장소의 분위기를 파악하려 애썼다.

나와 대사를 주고받을 연예인이 서 있었고 감독님과 얘기중이었다.

그당시는 누가 감독인지 몰랐다.

현장에서도 계속 대사를 생각했다.

리허설을 하는데 대사를 할때 하나하나 의미를 주며 행동을 하며 연기했다.

감독님이 한호흡으로 해줄수 있냐고 했다.

단역이라 그냥 빨리 넘길려고 그러나 생각했다.

그래서 그렇게 했다.

촬영리허설에 들어갔다.

그때 뭔가 머리를 맞은 것처럼 대사를 버벅이고 잘 못했다.

그러자 큰소리가 나오고 대사를 하나만 하라고 했다.

다시 잘하려고 전체대사를 하려고 하자

하지말라고!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난 잘할수 있는데.....

하지만...

준비한걸 버리고 넘어가는 대사 하나만 했다.

 

느낌이 안나왔는지 다시 다른 것을 또 시켰다.

상황을 표현하기위해...

대사가 조금 더 늘어났다.

촬영이 이어지면서 분위기를 더 업해서 해달라고 했다.

그렇게 했다. 그렇게 하려고 했다..

 

감독님이 오시더니 좀더 이어지게 대사를 쳐달라고

잘외우는거 보여주러 온자리가 아니지 않냐고 했다.

그 순간 뭔가 크게 얻어 맞은 것 같았다.

그래! 난 연기를 하러 온거야.

그 사람의 역할을 보여주면 되는 거야.

대사의 압박은 던져버려.

그리고 난후 마음이 더 가벼워졌다.

감독님이 애드립 대사도 하나 더 추가해줬다.

원래 있던 대사에다가 추가 대사까지...

대사는 늘었지만 연기적으로 잘했는지는 모르겠다.

방송이 나왔을때 보면 알겠지.

 

앞으로 어떻게 준비해야가야 할지 길이 보이는 것 같았다.

다른 역할이 들어왔을때 내가 해야하는게 무엇인지도 보였다.

짧았지만 많은 경험을 했다.

 

난 임기응변에 약한편이다.

현장분위기를 빠르게 내껄로 만들지 못한다.

이런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나아질것이다.

내가 집중해야하는 것은 이런것이 아니다.

연기를 어떻게 준비해서 가는냐이고 무엇을 보여줄것이냐이다.

 

옛날에 대사의 늪에 빠져 헤메다 촬영이 끝나고

3일동안 앓아 누웠던 적이 있다.

심장이 엄청 콩닥거렸고 내 자신이 작아졌다.

지금은 그러지 않았다.

누군가 날 모욕했을땐 화가 난다.

나도 집에서 사랑받는 사람이고 사랑을 주는 사람인데 왜 나한테...!

현장에서 쫄지않고 그걸 이겨내는 법을 배웠다.

잠시 흔들릴수는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바른길로 오게된다.

내가 좀더 인지도 있는 사람이라면 현장에서 조금 흔들렸다고

소리를 지를 사람이 있었겠는가?!

그런 행동은 모든 책임을 단역배우인 한사람에게 덮어 씌울려는 프레임에 불과하다.

단역배우는 하루만 촬영장에 나가는 경우가 많다.

현장에서 아는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홀로 싸우는 자신만의 전투!

나도 현장에서 물한모금이 정말 필요했다.

입은 타들어가는데 도움을 청할 누군가가 없었다.

그게 제일 힘들었던것 같다.

하지만 난 이겨냈고 촬영을 잘 끝냈다.

끝나고 나니 입주위가 하애져있었다.

침이 말라버린것처럼...

 

누군가를 만족할 만큼의 연기를 잘했는지는 개인들의 평가가 다르기에 100% 확신은 없다.

가장 중요한것은 현장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나만의 패턴과 흐름으로 모든 상황을

극복했다는 데에 있다.

이게 내가 성장했다는 증거다.

 

쫄지마라!

자신의 흐름으로 연기해라.

잘외우는 걸 보여주는 자리가 아니다. 역할을 얼마나 잘 표현하는냐의 싸움이다.

끝나면 분명 배우는 무언가가 하나는 있다.

끊임없이 성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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